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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이준석, 소시오패스 의심”VS이준석 “서해순씨와 송사 잘 진행되길”

입력 | 2018-09-27 15:53:00

(왼쪽부터) 이상호 기자, 이준석 최고위원. 사진=동아일보 DB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설전을 벌였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꼭 명절이 아니더라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사이에도 요즘 누구 만나니, 결혼은 안하니, 요즘 회사 잘 다니니, 애는 안낳니 등은 종종 물어보는 주제다. 그런데 1년에 한두번 만나기도 어려운 친척들이 궁금해서 물어볼 수도 있는 걸 궁금해도 안 물어보는 것이 사회적으로 '예의'인 것처럼 만들어 가고 있다. 나는 오히려 그런 문화가 불편하다. 오랜만에 만나면 좀 물어볼 수도 있지"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 대해 이 기자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을 거명할 이유도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 시대를 맞아 기득권 냉전세력 청산이 중차대한 시점에 다다른 만큼, 베이비 수구 정치인 이준석에 대해 한마디 거들어야겠다는 책임감에 적는다"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기자는 "이준석이 '명절 때 친척 어른들이 취업이나 결혼 여부 등을 묻는 걸 문제시하는 문화가 오히려 불편하다'는 내용의 글을 페북에 올렸다가 네티즌들에게 혼나고 있는 모양이다"라며 "어찌 보면 대수롭지 않은 사안으로 넘길 수 있겠으나, 나는 정치인 이준석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난 상징적 사건으로 본다. 그는 일반 국민의 정서를 너무 표피적이고 도식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는 엘리트주의에 전도된 일종의 소시오패스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다"라고 저격했다.

이어 "역사의식과 인간애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명박을 넘어 박근혜 시대로의 퇴행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실제로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던가. 그는 아파하는 국민 대중의 고통과 무관하게 그 시대를 즐겼고, 역사와 사회에 기여한 무게에 대한 평가 없이 단지 박근혜 키즈라는 이유로 정치권과 사회적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자는 "2012년 봄. MBC 본사에서 쫓겨나와 자회사 C&I에서 인터넷 손바닥뉴스 프로그램 취재를 맡았었다. BBK와 파이시티, 삼성 비리 등을 추적하고 있던 중 회사에서 문자로 프로그램 폐지를 통보받았다. 나는 광고영업팀으로 전출됐고, 동시에 회사에는 친MB, 친박근혜 인사를 섭외해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때 거명된 이름 석자가 이준석이었다. 그는 이후 대한민국 방송가의 블루칩이 되었다. 정치권 입문도 그런 그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촛불시대 아니 한반도 탈냉전 시대 공중파는 고백해야 한다. 이준석을 방송가의 황태자로 만들어야만 했던 부끄러운 역사를. 그래야만 공중파에 대한 최소한의 국민적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도 맞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소시오패스는 대중이랑 다른 생각을 하면 씌우는 별호인가 본데 대중 공감성이 뛰어나서 대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누군가를 살인자인양 묘사하셨던 이상호 기자. 서해순 씨와의 송사는 잘 진행되고 있길 기원하며 이준석이 손바닥TV한 걸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지니어스나 강적들, 썰전 PD가 말하면 모를까나. 손바닥TV가 이준석을 키웠다니"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아 그리고 이준석과 말을 섞고 싶지도 않고 상대하기도 싫으시다 하지만 과거 운영하시던 고발뉴스 사이트에서 기자가 저에 대한 허위사실을 올려서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더니 연락 주신 적이 있는데 그때 조금 더 만날 기회를 만들 걸 그랬나 보다. 그때 너무 정중하셔서 제가 마음이 약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지난 18일 가수 고 김광석 씨의 부인 서해순 씨가 이상호 기자 등을 상대로 낸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재항고심에서 "영화 ‘김광석’ 상영을 금지할 이유가 없다"는 원심 결정을 그대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1·2심은 "영화 안에 의혹을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이상호 기자는 영화 ‘김광석’ 등에서 서 씨가 김광석 씨와 딸 서연 양을 일부러 사망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