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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 19회에 9승, 기록으로 본 LG 윌슨의 지독한 불운

입력 | 2018-09-27 16:58:00

LG 타일러 윌슨.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29)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26일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중 평균자책점(3.09)과 퀄리티스타트(QS·19회) 2위의 성적이 그 증거다. 25게임에 선발등판해 패전은 네 차례뿐이다. 평균구속 145.7㎞의 직구(포심패스트볼)와 투심패스트볼(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의 조화도 일품이다.

그러나 승운은 없다. 리그 정상급의 지표를 찍고도 아직 9승에 머물고 있다. 팀의 아킬레스건인 불펜(평균자책점 5.74·10위)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 시즌 기록한 4패 모두 QS를 기록한 경기에서 당했다. 반대로 QS를 기록하지 못하고도 승리를 따낸 경기는 단 한 게임이 전부다. QS에 실패한 경기에서 7승을 거둔 김광현과 박종훈(SK 와이번스), 6승을 따낸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간 경기 중 8게임에서도 불펜의 방화에 발목이 잡혔다. 163이닝을 소화하며 계투진에게 물려준 주자는 4명뿐인데, 이 가운데 3명이 홈을 밟았다. 불펜의 든든한 지원을 동반했다면,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나마 본인이 등판한 게임에서 팀 성적이 15승10패(승률 0.600)로 나쁘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다.

윌슨의 팀 동료 헨리 소사도 18차례 QS에 9승(9패)만을 따냈고,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도 18차례 QS에 7승(7패)에 그치고 있다. 이들 두 명도 선발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는 케이스다. 그러나 3.52(소사), 4.39(니퍼트)의 평균자책점을 고려하면, 윌슨의 불운이 가장 눈에 띄는 게 사실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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