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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는 내장지방을 자극하고 속 근육까지 잡아줘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운동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가을이 되면 말이 살찐다는 말은 사실일까.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는 약 1800두의 경주마를 대상으로 2017년 실시한 체중 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천고마비’라는 고사성어가 틀린 말은 아니다. 경주마의 연평균 몸무게는 470kg인데 여름 기간에 평균 아래로 떨어졌던 말 체중은 가을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겨울에 최고를 찍었다.
한국마사회 말 보건원 관계자는 “경주마는 우수한 경주성적을 위해 체계적인 훈련과 함께 항상 체중 관리도 병행한다”며, “통계상 차이를 보이는 것은 말이 계절적 요인 때문에 살 쪘다고 보기보다,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려 체력소모가 컸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체력소모가 줄어든 효과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라고 전했다.
천고마비의 계절 체중관리는 말이 아닌 사람도 필요하다. 특히 명절 음식은 고열량인 경우가 많아 추석을 보내고 늘어난 체중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고려한다.
한국마사회는 8월부터 2018년 전국민 승마체험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돈이 많이 드는 고급 스포츠’라는 선입견을 깨고 문턱을 낮추기 위한 사업으로, 한국마사회가 승마강습비의 일부를 지원한다. 뜨거운 관심 속에 지원대상 4000명이 접수해 체험강습이 진행 중이다.
전국민 승마체험 지원 사업 참여자는 “승마는 사람과 말이 함께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정서적인 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운동량도 상당해 강습을 통해 다이어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즐겁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전국민 승마체험 지원 사업을 2019년과 2020년에는 확대 시행해, 승마의 국민 스포츠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