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가 원하는대로 다 못하는 게 민주주의 본질” “24시간 이상이라면 환경·기후변화 해결할 것”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하루 더 백악관에서 근무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슨 일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수많은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고, 지도자라 해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는 게 민주주의의 본질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24시간 이상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환경의 지속가능성과 기후변화에 힘쓰겠다고 밝히며 아쉬움과 함께 현 정부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44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오바마는 대통령직을 큰 해양 정기선 꼭대기에 비유했다. 그는 “배를 조종하는 데 많은 사람과 긴 시간이 필요하고 몇 도만 움직이는데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신 뒤에 있던 사람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경주를 하고 바통을 넘겨야 한다.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모두 다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강력한 힘을 지닌 미국 대통령이라 해도 원하는 일을 다 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규제 철폐, 관세폭탄, 반이민 행정명령 등 막무가내식으로 정책을 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단 하루만 주어진다면 내가 놓친 백악관 모든 직원들에게 인사할 것”이라면서도 “시간이 그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내 임기 중에 이뤄진 진보를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환경의 지속가능성과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를 현세대가 마주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불행하게도 기후변화, 민주주의 등의 사안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정부에서 살고 있다”고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