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의원 분석…교내賞 몰아주기·남발 심각 특정학생 20개 상장 준 고교 627곳…1년간 8387개 발급도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1일 오후 충남 예산군 리솜스파캐슬 덕산에서 열린 2018년 정기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지난해 한 학생에 20개 이상의 교내대회 상장을 수여한 고등학교가 6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간 특정학생에 무려 90개 가까운 교내대회 상을 몰아준 고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년 동안 학생 1인당 10개씩 상장을 주는 등 상을 남발하는 학교도 있었다.
대입 핵심전형인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상경력이 핵심 평가요소로 꼽히자 입시실적을 내려는 일부 학교들의 ‘상 몰아주기’나 ‘상 남발’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 학생에게 1년 동안 20개 이상의 교내대회 상장을 수여한 고교는 총 627개교로 조사됐다.
상 몰아주기 의심사례는 여럿 확인됐다. 충남 A고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명의 학생에 총 88개 상장을 수여했다. 특히 이 학교는 교내대회 수상학생 상위 5명이 총 311개 상장을 받아 평균 62.2개를 기록했다. 이 학교 학생 1인당 교내대회 상장 발급 횟수는 약 2개다.
서울 B고교도 한해 한 학생에 79개 상장을 줬다. 이 학교 역시 교내대회 수상학생 상위 5명이 322개의 상장을 휩쓸었다. 이들이 받은 상장 수 평균은 64.4개에 이른다. 이 학교의 학생 1인당 교내대회 상장 발급 수는 1.9개다.
한해 치른 교내대회 상장의 상당수를 특정학생에 몰아준 학교도 있었다. 경기 C고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80개의 상장을 발급했는데 이 가운데 20개를 한 학생에게 수여했다. 울산 D고교는 한 해 총 205개 발급 상장 중 약 10%인 21개를 한 학생에게 줬다.
상 남발 사례도 심각하다. 서울 E고교는 지난해 한해 동안 8387개 상장을 발급했다. 총 학생 수가 816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10.3개를 받은 셈이다. 서울 F고교도 지난해 4804개 상장을 발급하며 학생 1명당 6.6개 상장을 줬다.
김해영 의원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따른 스펙 부풀리기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공정한 교육기회의 보장을 통한 입시공정성의 확보와 학생들의 과도한 부담 경감을 위해 교내상과 관련된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