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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면세시장 18조원대 커졌지만…중소중견면세점 ‘적자행진’

입력 | 2018-09-28 14:26:00

12개 중소중견 시내면세점 월평균 매출 399억, 손익분기점 3분의 1수준
“입국장면세점 중소중견에 맡겨도 경쟁력 없다면 경영난 지속”



© News1


국내 면세점의 올해 매출 규모가 1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소중견기업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시내면세점 대부분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별도로 내주고 내년 5월말 인천국제공항에 개장 목표인 입국장면세점도 중소중견기업에 맡길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소중견기업이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흑자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동화면세점, 에스엠면세점 서울점 등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12개 시내면세점의 월평균 매출액은 399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업체들이 밝힌 월평균 손익분기점(1156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동화면세점은 올해 7월까지 매출 2112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를 월평균으로 매출로 환산하면 303억원 수준이다. 회사가 밝힌 월평균 손익분기점 453억원의 66.8% 수준에 머물고 있다.

1973년 설립된 동화면세점은 우리나라 기업형 면세점의 효시로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내준 2015년 이후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 2015년 영업이익이 1억5000만원으로 급감했다. 2016년에는 12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해 적자규모가 2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6개였던 서울 시내면세점이 현재 11개로 늘어나면서 대기업과의 경쟁에 밀린 데다, 루이뷔통 등 일부 명품 브랜드가 철수하면서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계열의 에스엠면세점 서울점도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에스엠면세점 서울점의 올 6월까지 매출액은 291억원, 월평균 49억원이다. 에스엠면세점은 서울점이 월평균 588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공항면세점을 포함한 에스엠면세점의 올 상반기 매출은 476억원, 영업손실은 89억원이다.

인천 소재 엔타스듀티퓨리 인천본점의 7월까지 매출은 21억원, 월평균 3억6000만원 수준이다. 엔타스듀티프리 인천본점이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월평균 44억5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특허제로 운영되긴 하지만 엄연히 시장논리가 작용한다”며 “중소중견기업이 집객력을 좌우하는 해외 명품 등 유명 브랜드 유치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특성상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 1~8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어난 12조386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 추세대로라면 우리나라의 올해 전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18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