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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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베트남에서 쓴 방명록이 '가짜뉴스'로 둔갑돼 퍼지자 이 총리가 "야비한 짓을 멈추시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이 총리는 지난 26일 (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시에 마련된 고(故)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의 빈소를 찾아 조문 후 인근의 호찌민 전 국가주석 거소를 방문해 방명록을 남겼다.
이 총리는 방명록에 '위대했으나 검소하셨고, 검소했으나 위대하셨던, 백성을 사랑하셨으며, 백성의 사랑을 받으신 주석님의 삶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워집니다'라고 썼다.
가짜뉴스는 대부분 트위터와 인터넷 기사 댓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작성자들은 이 총리의 방명록 사진만 캡처해 '베트남'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놓고 허위 사실을 생산했다. '주석님'이란 표기를 가짜뉴스의 근거로 삼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 총리의 방명록 사진을 올린 후 "이낙연 총리가 김정은에게 쓴 글이 맞다면, 공산당 간첩이다. 국민을 섬기는 총리가 위대한 주석님이라고. 이건 헌법을 위반한 자"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은 "점잖은 척 하면서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인 자", "이낙연도 북으로 가라", "국무총리라는 X이 노골적으로 좌빨임을 선언한다", "방명록 보고 김일성의 애절한 찬양시인 줄" 등의 트윗을 남겼다. 이들은 서로의 글을 리트윗하며 가짜뉴스를 재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주석은 공산권국가에서 최고 통치자를 가리킬 때 흔히 쓰는 표현.
이에 "정책적으로 비판하는 건 이해되지만, 아예 다른 내용으로 비판하는 건 안 부끄럽나?", "이걸 믿는 분들이 있겠지?", "내용 하나하나 충격적이다", "소설을 쓰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가짜뉴스는 없어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가짜뉴스'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서는 대통령님께서 언론을 탄압하고 있고, 또 탈북민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들리고 있다'라는 질문에 대해 "아마도 한국의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구가되는 그런 시기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심지어 가짜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그런 왜곡된 비난조차도 아무런 제재 없이 언론이나 또는 SNS 상으로 넘쳐나고 있고, 매주 주말이면 제 집무실 근처에 있는 광화문에 끊임없이 저를 비판하는 그런 집회들이 열리고 있다. 제가 집무하는 청와대 앞길에서도 그런 식의 집회나 농성은 끊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