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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퀴어축제 D-1…반대측 맞불집회 신고에 충돌 ‘우려’

입력 | 2018-09-28 16:27:00


올해로 2회를 맞는 제주퀴어문화축제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행사를 반대하는 측이 맞불집회를 예고하면서 양측 간 충돌이 우려된다.

우선 축제 주최측은 오는 29일 낮 12시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부스 운영, 장기자랑 등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 4시께부터 행진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행진 경로는 신산공원~문예회관사거리~광양사거리~고산동산사거리를 왕복하는 구간이다.

반대 측은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제주시청 광장에서 ‘제주생명사랑축제’ 타이틀을 걸고 맞불집회를 연다. 행진 경로는 시청~문예회관사거리~광양사거리를 왕복하는 구간이다.

양 측 모두 지난 8일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 사태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홍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인천에서 겪었던 일들 때문에 다들 긴장을 하고 있다”라며 “안전한 축제 진행을 위해 경찰 측과 계속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축제는 성소수자들이 존재하는 것, 스스로 살아있다는 것을 축하하는 행사”라며 “행사를 통해 우리들이 어떤 폭력에도 노출되지 않는 제주도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신문 광고까지 활용해 반대집회 참여 인원을 모집하고 있는 류승남 제주특별자치도기독교교단협의회 예장통합제주노회 소속 목사는 “우리는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게 아니라 동성애와 동성혼이 미래세대에 가져올 위기를 막아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려는 것”이라며 “내일 집회에서는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이 아닌 평화적인 입장에서 동성애를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색과 대비되는 흰 옷을 입고 동성애와 함께 최근 통과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에 포함된 성평등 관련 조항을 규탄할 계획이다.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주최 및 반대 측은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집회 및 행진 신고를 했다.

행진 일정에 따라 행사 당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신산공원 일대와 고산동산 사거리까지 1개 차로가 전면 통제된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수원지역 경찰 3개 중대 250여명을 동원하는 등 총 570여명의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있었던 사고가 혹시 발생할지 몰라 타 지역 병력을 동원하고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충돌 가능성이 높은 행진 땐 양측이 시간차를 두고 진행하도록 독려하는 등 집회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는 주최 측과 반대 측 간 몸싸움이 발생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 총 8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