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스캔들 의혹으로 진실 공방 중인 배우 김부선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게시물과 발언 등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라면서 수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8일 오전 11시1분께 김씨는 자신의 소송 대리인인 강용석 법무법인 넥스트로 변호사와 서울동부지법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이재명 도지사로부터 당한 인격살인과 명예훼손을 배상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밝혔다.
검은투피스 정장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굳은 표정을 한 김씨는 “여배우라는 직업을 평생 명예롭게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왔고 딸도 그랬다. 그러나 한 권력자와의 불행한 만남으로 저희 모녀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딸은 소중히 오래 키워온 경력을 버리고 외국으로 떠났다. 이재명은 나를 허언증 환자에 마약상습법 환자로 몰아 일자리를 잃었다”고 했다.
또 “이 지사는 재력과 명예에 경기도지사라는 대통령 다음 권력을 누리고 있지만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저희 모녀가 승리할 것”이라며 “승소한다면 판결금에서 소송비용을 뺀 나머지 전액을 미혼모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러면서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실을 전 국민에게 알리고 사과를 한다면 저는 용서할 수 있다”고 했다.
김씨 측이 문제 삼는 부분은 이 도지사가 지난 2016년 본인 트위터에 ‘이 분(김부선)이 대마를 좋아하시지 아마…요즘도 많이 하시나’ 등의 발언을 남겼던 사실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허언증인 것 같다’고 언급했던 부분 등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씨는 법원에 이 지사를 상대로 3억원 규모의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김씨는 서울남부지검에 지난 18일 이 지사에게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가 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했던 바 있다.
김씨는 이 지사에 대한 형사 고소와는 별개로 손해배상을 위한 민사 소송을 본인의 주거지 관할인 동부지법에서 진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 사건과 관련해서는 다음달 4일 고소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씨와 이 지사는 과거 불륜 관계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은 지난 6월 김씨에게 공직선거법(허위사실공표) 위반 혐의가 있다는 취지로 고발해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