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야 말로 불법 핵프로그램 공개해야”
이란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자국이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과 창고를 갖고 있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모하마드 자밧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야 말로 우리 지역(중동) 내에서 비밀스럽고 신고하지 않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진 단 하나의 정권”이라며 “그들의 ‘쇼’가 이 같은 사실을 흐리게 하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앞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 ‘이란의 비밀 핵시설을 촬영했다’며 인공위성 사진 등을 공개한 사실을 ‘쇼’라고 일축한 것이다.
이란 반관영 파스뉴스에 따르면 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 “이런 종류의 의미 없고 불필요한 연설과 거짓 쇼엔 세상이 크게 비웃을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5월에도 ‘이란의 핵관련 파일과 문서들을 한 창고에서 발견했다’면서 이란이 서방국가들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어기고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었다.
2015년 체결된 JCPOA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 조건으로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15년 이래로 이란이 JCPOA 조건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혀왔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에서 확인한 비밀시설과 창고를 IAEA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