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방본부, 실제실험 통해 확인
6월 15일 오후 11시 30분경 서울 강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다. 2층 안방에서 난 불은 순식간에 번졌다. 1, 2층에 있던 3명은 불이 난 뒤 바로 대피했지만 3층에 살던 80대 노인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소방당국은 불이 났을 때 2층 현관문이 열려 있어 화염과 연기가 3층으로 빠르게 번졌고 A 씨가 제때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런 2차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소방당국은 ‘불이 나 대피할 때에는 정신이 없더라도 현관문을 꼭 닫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제공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제공
측정 결과 1분도 되지 않아 공기 중 산소 농도가 16% 이하(평소에는 약 21%)로 떨어졌고 일산화탄소(CO) 농도가 500ppm으로 치솟았다. 사람이 흡입하면 호흡이 빨라지고 두통을 겪게 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연기가 시야를 가려 대피하기 어려웠다. 문을 열어 놓고 대피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실제 실험으로 다시 입증된 셈이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는 이번 실험 결과를 화재로 인한 2차 인명 피해 예방 대책 수립과 시민 안전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