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서는 중년을 마흔 안팎의 나이로 정의한다. 40세 이상 1인 가구는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아예 결혼적령기를 놓쳐 결혼하지 않았거나 이혼한 뒤 혼자 사는 두 부류의 중년층과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뒤 배우자와 사별한 노년층이다. 40세 이상에서 미혼 이혼 사별 모두 크게 증가했다. 고령화 현상으로 노년에 혼자되는 거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마흔 무렵은 이대로 외롭게 늙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나이다.
▷만혼(晩婚)으로 30대 싱글은 흔해졌다. 이제 40대 싱글은 돼야 주변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듯하다. 인기 TV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등장하는 ‘나홀로족’은 주로 40대다. 가수 김광석이 ‘서른 즈음에’서 노래한 청춘을 떠나보내는 안타까움을 이제 ‘마흔 즈음에’로 바꿔야 할지 모른다. 40대 싱글을 향한 조명은 연장된 젊음에 대한 예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더는 붙잡을 수 없는 젊음에 대한 안타까움이기도 하다.
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