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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트럼프, 北비핵화 시간표 접고 단계적 조치 수용”

입력 | 2018-09-29 07:00:00


 북한의 비핵화에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단계적 조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미 전문가들은 분석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간에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현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북한 비핵화에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과 ‘시간 게임’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비핵화에 2년이나 3년, 또는 5개월이 걸리든 상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입장은 최근 북한의 비핵화 완료 시점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인 2021년 1월로 못박았던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는 차이가 크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단기간 내 완전한 (핵무기)제거를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접근법을 고려한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 비건 특별대표에게 북한이 줄곧 요구해온 ‘단계적’ ‘행동 대 행동’ 원칙의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통해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확인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맥스웰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을 ‘일괄타결’이 아닌 ‘작은 형태의 협상’들을 통해 성공시켜 보려는 것으로 진단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수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이는 북한이 주장해온 단계적 동시 조치 쪽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기술적, 정치적 어려움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매닝 연구원은 또 다음달 평양을 방문하는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특별대표에게 협상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연성을 발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