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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급물살…김정은·시진핑 4차 회담?

입력 | 2018-09-29 07:08:00

김정은, 6·12 한달 전 전격 방중…북중 밀착 과시
미중 갈등 속 정상회담 강행 “北·中 모두 리스크”



지난 6월 20일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3차 북중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News1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공식화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4차 정상회담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6·12 1차 북미정상회담 한달 전 중국 대련에서 북중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밀착 관계를 과시했던 장면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날선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방중을 강행하는 것은 북한과 중국 모두에 너무 리스크가 크다는게 중론이다.

28일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 한반도 문제 공청회에서 “6자 회담은 여전히 없어서는 안되서는 다자 플랫폼”이라며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6자 회담 회의체를 언급했다.

이는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을 둘러싼 협상이 남북한과 미국 주도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중국도 이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안보리 회의에서도 비핵화 달성 전까지 제재 유지 입장을 거듭 강조한 미국에 “적절한 시점에 제재 완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맞서면서 북한 후견국 역할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내달 10일을 전후로 시 주석의 방북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최근 북한 당국은 중국의 접경 도시에 오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대북 사업가들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앞서 9·9절 이전에도 중국의 북한 전문여행사들에 단체 여행객을 받지 않겠다고 전격 통지한 바 있어 이번 조치 역시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외교가에서는 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김 위원장의 공식 중국 방문의 화답 형식으로 9·9절 계기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 실시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의 배경으로 중국 배후론을 거듭 제기하며 미중간 무역전쟁과 북한 문제를 연계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중국은 결국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방북시키며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이후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은 북한, 한국, 미국이고 중국은 그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과정을 진행하는데 협조하겠다”며 남북미 3자 구도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왕 외교부장이 이날 다시 6자회담을 거론한 것을 볼 때, 중국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 앞으로 북한 후견국으로서 북핵 협상 과정에서 계속 목소리를 확대해나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시 주석과는 더 이상 친구가 아닐지도 모른다”며 중국의 미 중간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날을 세운 상황에서 중국이 북중정상회담으로 미국을 또 한번 자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는 6월 3차 북중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굳이 미국만 자극하고 중국 측에는 실익이 없었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과 당면한 현안이 없는 상황에서 북중정상회담을 강행하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도 리스크”라며 “굳이 미국을 자극하기 보다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힘을 실어주는 태도를 취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