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재단 “영구 폐지도 고려” …한림원 성추문 쇼크 노벨문학상 건너뛴 건 2차 대전 이후 처음
이틀 앞으로 다가온 올해 노벨상 시즌에는 문학상 수상자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 한림원에 잇단 성추문에 불거지면서 수상자 발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노벨재단 측은 한림원의 구조적인 변화가 없다면 문학상을 영구 폐지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라르스 헤이켄스텐 노벨재단 사무총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림원이 문제를 곧 해결할 수 없다면 2019년 문학상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성추문 스캔들 이후 한림원 측에서 충분한 조치를 취했냐는 질문에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해 여성 18명이 스웨덴 문화계 거물이자 한림원 멤버인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됐지만, 한림원은 별다른 조치 없이 넘겼다. 이에 반발한 종신위원 6명이 올 들어 집단 사퇴로 반발했고 지난 5월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는 없다고 선언했다.
현재 아르노는 총 18명의 여성에 대한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림원이 수상작 선정을 포기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이후 75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