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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코리아오픈 2년 연속 노골드 마감

입력 | 2018-09-29 20:06:00

-남복, 여단, 혼복 준결승에서 패배
-동메달 3개로 모든 일정 마감
-전종목 결승 실패는 4년 만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혼합복식 4강전에 나선 서승재와 채유정. <월간 배드민턴 제공>

한국 셔틀콕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2년 연속 노골드에 머물렀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남자복식, 여자단식, 혼합복식 3개 종목에 선수들이 나섰으나 모두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동메달 3개로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이 대회 5개 종목 가운데 단 한 종목에서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여자단식 4강전에 나선 성지현. <월간 배드민턴 제공>

지난해에는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장예나와 이소희가 땄고, 손완호는 남자 단식 동메달을 수확했다.

전체 메달 개수로만 보면 지난해보다 한 개가 늘었다.

이날 남자복식 4강전에서 차세대 유망주 최솔규(23·요넥스)와 서승재(21·원광대)는 세계랭킹 29위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일본)에게 0-2(11-21, 14-21)로 패했다. 대회를 지켜본 일본 대표팀 박주봉 감독은 “아직 선수들이 어려 부담감이 커보였다. 결정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호키-고바야시는 28일 8강전에서 한국의 이용대(30·요넥스)-김기정(28·삼성전기)를 꺾었다.

여자단식 세계 랭킹 9위 성지현(27·인천국제공항)은 4강전에서 세계랭킹 12위 베이웬 장(미국)에게 0-2(18-21, 19-21)로 패했다.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준결승에 나선 최솔규와 서승재. <월간 배드민턴 제공>

2015년 이 대회 챔피언인 성지현은 2016년 은메달 이후 2년 만에 다시 메달을 목에 건데 만족해야 했다.

서승재는 혼합복식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66위 서승재-채유정(23·삼성전기)은 세계랭킹 6위 마티아스 크리스티안센-크리스티나 페데르센(덴마크)에게 1-2(22-20, 13-21, 15-21)로 역전패했다.

서승재(182cm)와 채유정(162cm)은 크리스티아센(188cm)과 페테르센(178cm)과의 신장 차이 극복이 아쉬웠다. 채유정은 “앞선 한국 선수들이 모두 결승 진출을 못해 우리가 꼭해야 한다는 마음에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장신 선수들 공략에도 애를 먹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승재는 “3세트 접전 상황에서 달아날 수 있었는데 서브 실수가 나와 기회를 놓쳤다”며 “한국 배드민턴이 부진하다고 하는데 이번 대회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40년 만에 노메달에 그친 한국 배드민턴은 여전히 답답한 전력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서승재, 최솔규 등 20대 초반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한 건 수확으로 꼽힌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여자 복식에서 4개조가 모두 4강에 올라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휩쓰는 초강세를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