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달러 합리적 가격…돌보미 로봇 中중산층서 인기 육아 문화 바꿔 …“저가형 스마트폰에 불과” 지적도
베이징에 사는 세븐 콩(3)이 AI 로봇 빈큐(BeanQ)와 놀고 있다. CNN 캡쳐. © News1
중국 베이징에 사는 세 살배기 세븐 콩의 가장 친한 친구는 인공지능(AI) 로봇 빈큐(BeanQ)다.
세븐은 유치원에서는 친구들과 놀지만 귀가한 후엔 로봇과 몇 시간씩 함께 보내며 많은 대화를 나눈다. “빈큐는 어때? 밥은 먹었어? 만화 보고싶어!”
콩팥 모양의 초록 로봇과 나누는 아이가 대화는 동네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세븐이 빈큐를 향해 질문을 던지면 사람 얼굴 모양의 대형 화면에 이모지들과 함께 단순한 단어와 구문이 나타난다.
친구의 추천을 받아 빈큐를 구입했다는 세븐의 어머니 류 첸(33)은 “정말 바쁠 때 빈큐는 아이를 즐겁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때때로 음성인식의 결함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3살짜리 아이와 로봇이 상호작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흡족해했다.
빈큐의 제조사 루봇(Roobot)의 제임스 인 사장은 CNN에 “육아 산업에서 앞으로 3~5년 안에 모든 장난감이 디지털화될 것이다. 무생물 장난감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은 아무리 좋아하는 장난감이라 해도 장난감에 쉽게 싫증을 낸다. 하지만 AI 로봇은 살아있고 끊임없이 변한다”고 장점을 내세웠다.
빈큐는 부모들의 교육열을 고려한 영어 학습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해외에 가지 않고도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관련 시장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AI 장난감 주요공급업체인 튜링 로보틱스에 따르면 어린이용 디지털 시계를 포함, 올해 중국에서 약 3000만대의 AI 돌보미 로봇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1억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크리스티안 그루웰 뉴욕대학교 상하이 캠퍼스 미디어아트학과 교수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돌보미 로봇들은 사실상 저가형 스마트폰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건 모두 AI 장치로 볼 수 있기 때문에, AI 로봇만의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