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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 인요한 “父, 택시타고 병원 가다 사망…한국형 구급차 개발한 계기”

입력 | 2018-09-30 09:40:00

사진=인요한 교수(‘대화의 희열’)


인요한 연세대학교 교수가 ‘대화의 희열’에서 한국형 구급차를 만든 계기를 털어놨다.

29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에서는 인요한 교수와 강원국 前 청와대 연설비서관, 소설가 김중혁,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MC 유희열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한 인 교수는 “아버지가 구급차가 없어 택시로 큰 병원으로 이송되다가 차 안에서 숨을 거뒀다”라며 “한국에는 구급차가 없어 길가에서 죽는 사람이 많았다. 미국 지인들이 아버지를 위해 모금한 돈으로 구급차를 만들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엔 미국에서 구급차를 수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가격이 최소 8000만 원에서 1억 원 정도였다. 그래서 마당에서 목수와 철공업자 등을 불러 15인승 승합차를 개조하기로 했다”라며 “1993년 3월 완성된 한국형 구급차를 순천소방서에 기증했다. 6주 동안 미국의 응급 의료팀을 초청해 교육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 교수는 한국 의사 시험에 합격한 최초의 서양인이자 한국형 구급차를 최초로 만든 인물이다. 그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로 한국과 미국국적을 이중으로 취득할 수 있는 특별자격을 부여받았다.

또한 인 교수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과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통역을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당선 되기 전 만난 바 있다.

아울러 결핵 퇴치를 위해 북한을 29번이나 방문하기도 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