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일본인 남성. © AFP=뉴스1
제24호 태풍 ‘짜미’가 일본 열도에 상륙해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짜미는 30일 낮 12시 현재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45m,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의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미야자키(宮崎)시 남동쪽 약 70㎞ 거리 해상에서 북동 방향으로 시속 45㎞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은 ‘짜미’가 이날 서일본 지역에 상륙한 뒤 내달 1일 동부와 북부 지방을 가로질러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당국은 특히 짜미의 예상 이동경로에 거주하는 주민 35만여명에게 대피령 및 대피권고를 내렸으며, 가고시마·미야자키·지바(千葉)현 등지엔 산사태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하천 범람 등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짜미 접근으로 규슈(九州)와 시코쿠(四國)·긴키(近畿) 지방 등을 오가는 770여 항공편이 결항됐고, 앞서 21호 태풍 ‘제비’ 상륙 때 침수됐던 간사이(關西)공항도 다시 폐쇄됐다. 신칸센(新幹線) 등 일부 철도구간도 전날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기상청은 “‘짜미’의 위력이 ‘제비’에 필적하거나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1959년 5000명의 사망자를 낸 ‘이세(伊勢)만 태풍’에 버금하는 기록적인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현지사 선거를 실시하는 오키나와현은 짜미 접근에 따른 투개표 차질을 우려, 다케토미(竹富)섬 등 일부 지역의 투표를 27~28일로 앞당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