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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석불스님 “요즘 힘들죠? 인내보다 비움이 답”

입력 | 2018-10-01 05:45:00

석불스님은 “실업 파산 등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참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자연에 순응하고 내려놓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상실과 아픔의 시대…‘천생산 도인’ 석불스님에게 길을 묻다

업보는 돈보다 마음으로 씻는 것
남을 돕고 타인의 고통 함께해야

선한 마음으로 정성껏 기도하면
번뇌서 벗어나고 복 받을 수 있어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취업준비, 가정불화, 사업 문제 등 여러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영험한 기도 도량은 희망의 끈이나 다름없다. 사람들은 부처님에게 절을 올리며 자신의 소원을 빈다.

나라의 큰일을 미리 예언하며 ‘천생산의 도인’으로 불리는 천생사 주지 석불스님은 “선한 마음으로 정성껏 기도하면 원하는 바가 반드시 이뤄진다”고 말한다. 또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내려놓음’을 제시했다.

석불스님은 3년 전 한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2018년에 통일의 기틀을 닦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하기도 했다.

석불스님에게 세속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기도와 자세에 대해 물었다.

-살아가면서 아픔과 위기, 절박한 사정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켜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참아보라고 하지만 그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려놓으시라고. 자연을 보며 순응하시라고. 우리가 겪는 많은 어려움들이 대부분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가 나고 어려워지는 것이거든요. 뒤를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생각하고 과거와 현재의 나를 생각하며 내려놓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기도를 하고자 기도처나 산사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복을 짓는 기도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어떤 경전을 외우는 것만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어떤 것이라도 존경하고 받들고 외우면 복이 되는 것이죠. 저희 절에서는 3000배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21일 기도법으로 매일 절하는 수를 늘려가다가 마지막 날 3000배를 합니다. 그런 정성을 쌓다 보면 소원이 꼭 이뤄지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곳 천생사에 제가 온 지 22년 지났는데, 그 동안 3000배를 하며 기도한 사람들이 4000명 정도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갔고, 그 사이에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요즘에도 약 20명 정도가 출석을 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석불스님.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인과나 업보가 정말 있는 것인가요.

“업보라는 건 자기가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업을 지은 사람들이 업을 녹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선한 마음,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행해야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돈으로 정성을 표한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도 마음으로 씻는 것입니다. 남의 어려움을 스스로 나서서 돕고, 남의 고통을 함께해야 자신의 업을 녹일 수 있습니다.”

-내려놓는다고 말하지만 욕심을 버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 욕심이 바로 화를 부르는 것입니다. 그 화에 당해보지 않으면 사람들은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욕심으로 화를 당한 사람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극락을 알게 되기도 하지요. 자기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사람, 행복을 찾아주는 그분이 바로 부처님입니다. 극락으로 이어주는 통로인 것입니다.”

정태기 객원편집위원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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