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배우 최진실. 사진제공|MBC 라이프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얼마간 이어지는 유사한 사례를 두고 ‘베르테르 효과’를 떠올리곤 한다. 독일의 문호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로테를 사랑한 청년 베르테르의 비극에 빗댄 시선이다. 수많은 청춘이 베르테르를 따라 비극적 선택을 했다는 데서 나왔다.
하지만 1774년 소설이 세상에 나올 당시 독일의 청춘들은 경직됐던 사회적 분위기와 이성만을 강요하는 문화적 틀을 거부하려는 또 다른 극단의 몸부림이라는 분석도 많다. ‘베르테르 효과’라는 표현 자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신과 전문의 정성훈 대전 을지대병원 교수는 ‘베르테르 효과’를 처음 꺼내놓은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를 인용해 “일반인이 언론매체를 통해 자살 기사에 얼마나 노출되느냐에 따라 자살률이 급증한다”고 말했다(네이버 지식백과). 그에 따르면 비극적 선택을 한 이들에 관해 “감상적으로 미화하거나, 슬픔을 과대포장하거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치부”하는 경우 더욱 그렇다. 그 “원인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강조한 정 교수는 그와 관련해 국내 언론은 “대단히 무책임하다”고 역설했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