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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지사에 미군기지 이전 반대하는 反아베파 당선

입력 | 2018-09-30 22:14:00


30일 실시된 일본 오키나와(沖?)현 지사 선거에서 주일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중의원 의원 출신의 다마키(玉城) 데니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을 같은 현인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하는 데 반대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각을 세워온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전 지사의 뜻을 이은 다마키 후보가 당선되면 아베 정권은 미군기지 이전은 물론 향후 정국 장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사 선거는 오나가 지사가 췌장암으로 사망하면서 실시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일 실시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해 오는 10월 2일 개각을 앞두고 있다.

NHK,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투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부를 제외한 현내 투표소 300여곳에서 실시됐다. 초강력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투표율은 이전 선거보다 다소 낮았지만 다케토미초(竹富町) 등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지난 27~28일 실시한 사전투표율은 35%나 돼 지사 선거에 대한 오키나와현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됐다.

후보는 기노완시장 출신의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 , 중의원 출신의 다마키 데니, 류큐(琉球) 향토요리 연구가 도구치 하쓰미(渡口初美), 회사원 출신의 가네시마 슌(兼島俊) 등 무소속 4명이었다. 하지만 선거는 집권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추천을 받은 사키마 전 시장과 입헌민주당, 공산당 등 야당의 지지를 받는 다마키 전 의원이 각축을 벌였다.

자민당은 오키나와 후임 지사 선거가 총재 선거 직후에 이뤄지는만큼 새로 출범하는 아베 정권에 흠집이 되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등 당내 중진뿐만 아니라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 수석 부간사장까지 유세에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1996년 미국과 일본은 후텐마 비행장을 반환하는 대신 2003년까지 오키나와현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1995년 주일 미군에 의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오키나와 현에서 후텐마기지 철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난데 대한 미일 양국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오키나와현 주민들은 현 밖으로의 이전을 요구하는 운동을 계속 벌여나갔다.

2009년 정권 교체를 이룬 민주당은 후텐마 기지의 오키나와현 밖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공약을 철회하고 2010년에 미일 공동으로 헤노코로 이전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012년말 다시 정권을 잡은 아베 총리는 미일동맹을 이유로 후텐마 비행장의 헤노코 이전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2014년 헤노코 이전 반대 운동을 이끌었던 오나가 전 지사가 당선되면서 전 지사가 승인한 헤노코 연안부 매립 승인을 취소하면서 계속 정부와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이 지지한 후보가 패배하면서 개각을 앞둔 아베 정권이 내년 6월 통일지방 선거 및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국 장악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