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판빙빙은 지난해 중국 배우 중 가장 많은 4500만 달러(약 508억 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올 6월 탈세 의혹에 휩싸였다. 판빙빙 소속사 측은 탈세 의혹을 부인했지만 판빙빙은 6월 이후 석 달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동아일보DB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세무총국은 조세징수법에 따라 판빙빙과 판빙빙이 소속된 대표 업체에 벌금 5억9500위안, 미납 세금 2억8800만 위안을 내라고 명령했다. 중국 당국은 판빙빙이 출연료 이중 계약, 개인 작업실에 불법으로 얻은 보수 은닉 등의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판빙빙이 초범인 점을 고려해 납부 마감일까지 세금과 벌금을 납부하면 형사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납부 마감일이 언제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판빙빙의 사과문도 이날 공개됐다. 판빙빙은 “이전에 겪어본 적 없는 고통과 극도의 괴로움을 최근 경험했다”며 “영화 등 계약에서 이중계약하고 탈세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 내 행동을 매우 반성한다. 전력을 다해 세금과 벌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인으로서 법을 지키지 못했다”며 “내가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인민의 응원 덕분이다. 여러분이 나를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판빙빙은 지난해에만 3억 위안을 벌어들이는 등 중국 배우 중 수입이 최상급이다.
판빙빙은 6월 초 이중계약과 탈세 의혹이 제기된 뒤 갑자기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 6월 초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는 자선활동 참가를 마지막으로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후 연금설, 망명설, 사망설까지 나왔다. 당국으로부터 어떤 소식도 누설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소문도 나왔다.
그러다 이제서야 중국 당국이 관영 매체를 동원해 판빙빙의 범죄 혐의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판빙빙의 불법 행위가 사실이고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해도 그가 어떤 상태인지조차 공개되지 않은 것은 국가가 개인의 기본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