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이 못 속여 근력 강화에 집중… 3점슛으로 여러팀 괴롭히겠다 유재학 감독과 다시 한번 우승 파티”
문태종은 5월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뒤 43세 현역 최고령 선수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4년 전 인천 아시아경기 우승을 함께 이끈 유재학 감독과 다시 한번 우승의 의지를 불태운다. 문태종은 “어느 팀이나 한두 명은 게으르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비스에 와보니 그런 걸 전혀 볼 수 없었다. 노력이 결실을 맺고 팬들의 환호에 보람을 느끼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용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그로부터 딱 4년이 흘러 3일 유 감독과 문태종은 현대모비스 선수단과 함께 부산행 고속철에 몸을 실었다. 13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고지 울산에서 코트 적응 훈련에 나설 목적이었다.
문태종이 5월 오리온을 떠나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데는 다시 한번 유 감독과 함께 우승의 꿈을 이룬 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는 의지가 작용했다. “아시아경기 금메달은 미국 집 트로피 룸에 잘 모셔뒀다. 대표팀에서 유 감독님과 동고동락했기에 익숙함이 있다. 당시 대표팀 동료였던 양동근, 이종현과 다시 뛰는 것도 너무 반갑다. 라틀리프(라건아)와의 호흡도 잘 맞는다. 모비스는 내 마지막 팀이 될 것이다. 우승반지와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모비스에는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가 너무 많고, 누구 하나 게으르거나 포기하는 동료가 없다. 시즌이 기다려진다.”
유재학 감독은 “근력 테스트 결과 문태종이 까마득한 후배 선수들보다 더 좋게 나온 항목도 많다”고 칭찬했다.
국내 리그에서 8시즌 동안 평균 12.7점을 넣은 문태종은 “3점슛으로 여러 팀들을 괴롭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출전 시간은 경기당 20분 전후를 예상한다.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 감독 역시 “문태종이 상대 수비를 많이 끌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 문태종 주요 경력 ::
-생년월일 : 1975년 12월 1일
-체격 : 199cm, 96kg
-신발 사이즈 : 340mm
-소속팀 : 전자랜드(2010~2013년) LG(2013~2015년) 오리온(2015~2018년) 모비스(2018년~)
-2014년 정규시즌 우승(LG)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한국 대표 금메달
-2016년 챔피언결정전 우승(오리온)
용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