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완화를 놓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이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4일 NHK보도에 따르면, 이달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볼리비아의 사차 로렌티 유엔주재 대사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제재와 관련 “안보리는 (북한) 시민생활에 악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분명한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번 제재위원회에서도 예외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NHK는 로렌티 대사의 발언에 대해 “향후 예외조치에 대한 검토가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앞서 지난달 27일 유엔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도 미중러 3국은 대북제재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이에 더해 최근 국내의 한 언론은 미국이 남북 간 경제협력을 제재 예외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이러한 보도에 대해 남북관계 진전은 비핵화 진전과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미국은 판문점 선언을 싱가포르 회담에서 재확인했다”며 “이는 남북관계 진전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은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된 특정 분야 제품을 비롯한 유엔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