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8일 소집… 손흥민, 11월 A매치는 합류 못해
10월 A매치 2연전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이전 손흥민과 함께 하는 마지막 소집이다. © News1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는 자타공인 손흥민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팀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표현해도 무리 없을 수준이 됐다.
아직 세계 수준과 견줄 때 전 포지션에서 고른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는 한국 같은 팀에서 손흥민 정도의 특별한 레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고, 때문에 그 선수를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전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리에게는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있다. 손흥민이 상대의 집중견제를 이겨내서 골 하나를 성공시키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나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던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무실점으로 운영하다가 ‘한방’을 날리는 게 가장 확률 높은 방법인데, 이것은 우리에게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은 다 같은 맥락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8일 파주NFC에 소집된다. 대표팀은 12일 FIFA 랭킹 5위에 빛나는 우루과이, 16일에는 북중미의 복병 파나마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9월 코스타리카전(2-0 승), 칠레전(0-0 무)에 이은 벤투호의 두 번째 출항이다.
현재 한국 축구는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아직 경기 날짜가 꽤 남았음에도 우루과이전과 파마나전 입장권이 조기 매진되는 등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랜만에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에 도움이 될 경기 내용과 결과를 바라는 이들이 적잖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한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벤투호의 ‘기틀’을 마련해야한다는 사실이다.
이제 막 꾸려진 대표팀의 1차 지향점은 내년 1월 열리는 AFC 아시안컵이다. 아시안컵은 축구대표팀이 나갈 수 있는 대회 중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무대인데,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 연속 우승 이후 아직 정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1월에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고, 나는 그것을 대비해야한다”는 말로 중요성을 설명한 뒤 “일단 팀의 기본적인 토대, 베이스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로 이번 2연전의 지향점을 소개했다. 어느 정도 지켜볼 수밖에 없던 9월 데뷔전과 달리 10월부터는 본격적인 밑그림에 착수해야한다는 뜻이었다. 시간이 많지 않다.
결국 8일 소집 후 16일 파나마와의 두 번째 평가전까지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구상은 물론 테스트까지도 마무리를 해야 한다. 벤투 감독이 말한 것처럼 틀을 갖춰놓아야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을 실험할 수 있다.
재주가 많은 공격수다. 가장 익숙한 윙포워드부터 한때 신태용 감독이 선호했던 전방 공격수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 감독이 써보았던 중앙 미드필더 등 손흥민 활용도는 다양하다. 그중 최적화 된 플랜A를 찾아야하고 상황과 상대에 따라 변용할 플랜B까지 마련한다면 금상첨화다. 손흥민이 누구와 호흡을 맞춰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조합을 고민하는 것도 벤투 감독의 몫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