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군사력 과시·경고 차원서 1주 동안 실시”
미국 해군이 내달 중 중국 근해에서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미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에서 이 같은 작전 계획이 담긴 기밀 제안서를 작성·보고했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제안서 초안엔 미국의 해군력 과시 및 대(對)중국 경고 차원에서 11월 중 태평양함대 소속 전함과 전투용 항공기, 병력을 투입하는 일련의 ‘작전’을 약 1주일 간 실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작전 해역은 남중국해의 중국 영해 인근 수역과 대만해협 등이다.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남중국해 진출 및 군사거점화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해군 함정을 주변 해역에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해왔다.
CNN은 “미 해군의 이런 작전은 연중 내내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엔 특정 기간을 정해 여러 개의 작전임무를 집중적으로 수행토록 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중 양국은 상대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주고받으며 이른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중국 측은 이달 중순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취소하는 등 외교·안보 분야 교류에도 ‘빗장’을 걸고 있다.
때문에 이번 작전이 실시될 경우 중국 측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해당 작전계획에 대해 “아이디어일 뿐”이라며 “중국과 싸우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관계자는 “중국은 이 같은 작전이나 훈련을 ‘도발’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CNN은 “현재 제안서상엔 태평양의 중국 근해에서 일련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중국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남미 서부 해안이나 러시아 근해로까지 작전 해역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