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상습학대 의혹을 받는 광주 모 여자 아동양육시설 종사자들과 피해아동들을 상대로 전수조사가 진행된다.
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빛고을아동보호전문기관은 다음 주중 광주 동구·동부경찰서와 모 아동 양육시설을 찾아 학대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펼친다.
빛고을아동보호전문기관은 시설 종사자와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학대의 정확한 경위, 추가 피해 발생 여부, 관리·감독 소홀 여부 등을 이틀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아동 특성에 따라 서술형 설문지와 면담 조사를 함께하고, 유관기관에 조사 결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빛고을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면밀한 전수조사로 아동·청소년이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해당 시설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직권 조사한 결과 2013년 9월 이 시설에 부임한 원장은 아동·청소년들을 통제·관리하기 위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거나 입원에 대한 동의를 강압적으로 끌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원장은 정신병원 입원, 강제 퇴소, 전원 조치 등을 명목으로 인권 침해성 발언과 폭언을 수차례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에는 시설 한 생활지도원이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아들을 숟가락으로 때리거나 밀쳤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로 원장 등 9명을 입건해 학대 정황을 살피고 있다.
인권위원회는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추가 피해 사실이 있었는지 등을 살피기 위해 이날 오후 시설을 찾아 추가 면담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 시설은 신체·정신·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거나 부모가 없는 아동(0~18세 여자 아동)의 자립을 돕기 위해 1952년 7월 설립됐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