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가자들이 4일 평양에 도착해 주요 시설을 참관한 가운데 북측 관계자들은 전력 공급 사정이 개선되고 있음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정부 수송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방북단 160명은 숙소인 고려호텔에 짐을 풀고 별도 오찬을 가진 뒤 과학기술전당을 둘러보고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환영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오후2시45분께 고려호텔을 출발한 방북단은 대동강변의 강안도로와 미래과학자거리, 충성의다리를 지나 과학기술전당이 있는 낙랑구역 대동강 쑥섬으로 이동했다.
과학기술전당도 태양열로부터 모든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1월에 준공된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연면적은 10만6600㎡다. 거대한 원자구조 모양으로 지어졌으며, 대동강변에 설치된 태양광 집열판으로부터 모든 전력을 자체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내부에는 영화관, 기초과학관, 첨단과학기술관, 응용과학기술관, 전자열람실 등이 마련돼 있으며 하루에 3000명가량 방문한다는 게 북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명균 장관은 과학기술전당 참관 중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과의 환담에서 “짧은 기간에 훌륭한 시설을 해놨다는 게 다시 한번 놀랍다”라며 “북측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미래세대를 중시하는 것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이어 “과학 기술 교육 쪽에 남과 북이 협력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 같다”며 “미래세대를 위해 기성세대가 더 잘해야 되겠다, 더 확실하게 밝은 미래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전 부위원장은 “과학과 기술을 중시하고 집중해서 육성하고 있다”며 “매 공장마다 과학기술 없이 가면 소양이 부족하다고 해서 각 공장에서 과학 수업 강의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방명록을 작성했다. 조 장관은 ‘교육과 과학기술에서 남북협력을 활발하게 하여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갑시다’라고 남겼다. 이 대표는 ‘교육과 과학은 미래를 여는 길입니다’라고 남겼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께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했다. 연내 국회 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북측 관계자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이미 전달하지 않았느냐”며 북측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평양·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