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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선언 방북단 과학기술전당 참관…4D영화관 체험

입력 | 2018-10-04 23:24:00

전종수 “과학기술 중시”…로비엔 컴퓨터 300여대
北관계자 南기자에 “평양 전력난 끝나…야경보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남측 인사들이 4일 오후 평양 과학기술전당을 참관하고 있다. 2018.10.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4일 오후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학생들이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활동을 하고 있다. 2018.10.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평양=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남측 인사들이 4일 오후 평양 과학기술전당 내 입체상영관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 2018.10.4/뉴스1

4일 오후 북한 평양대극장에서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환영공연이 열리고 있다. 2018.10.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10·4 남북 공동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측 방북단이 4일 오후 과학기술전당을 둘러봤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노무현재단이사장 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방북단은 평양에서의 첫날인 이날 오후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와 함께 평양시 낙랑구역 대동강 쑥섬에 있는 과학기술전당을 둘러봤다.

과학기술전당은 북한을 과학기술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에 따라 2014년 건설이 시작돼 2016년 1월1일 준공된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연면적 10만6600㎡ 건물이다. 영화관·학술회의장·기초과학관·첨단과학기술관·첨단과학기술관·과학탐구관·응용과학기술관·가상과학실험실·4D입체영화관 등을 갖추고 있다.

북측 안내원은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하루 3000명가량이 이곳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방문단이 방문했을 땐 2층 로비에선 10~20대 평양 시민들이 컴퓨터로 과학·의료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로비에 설치된 컴퓨터는 300여대였다.

조 장관은 과학기술전당을 둘러본 뒤 “아주 짧은 기간 안에 이런 훌륭한 시설을 해놨다는 것이 다시 한번 놀랍고 북측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미래세대를 중시하는 것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부위원장은 “과학, 기술을 중시하고 집중해서 육성하고 있다”면서 “컴퓨터 하나는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 없이 가면 국가적으로 소양이 부족하다고 해서 대학졸업증까지 컴퓨터 강의가 있다”며 “각 공장에서 과학 강의를 한다”고 덧붙였다.

방북단은 ‘율동영화관’으로 불리는 과학기술전당 내 4D 입체영화관에서 특수안경을 낀 채 각종 영상을 관람하기도 했다. 화면에 따라 좌석이 앞뒤좌우로 움직이고 좌석 아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거나 눈발이 날리도록 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조 장관은 방명록에 “교육과 과학기술에서 남북협력을 활발하게 해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갑시다”라는 글을, 이 이사장은 “교육과 과학은 미래를 여는 길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과학기술전당 참관을 마친 방북단은 평양대극장으로 이동해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오후 7시쯤 인민문화궁전에서 환영만찬을 시작했다. 환영공연의 내용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가 관람했던 것과 같았다.

이해찬 이사장과 원혜영·송영길·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 정당 대표단은 오후 6시쯤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연내 국회회담 개최 등을 논의했다.

2박3일 일정으로 이날 평양을 방문한 방북단은 환영만찬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친다. 5일엔 오전 10시쯤부터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과 10·4선언 11주년 기념 본 행사인 민족통일대회를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들과 만난 북측 관계자들은 “평양의 전력 사정이 좋아졌다”며 “전력난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밤에 야경을 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평양 시내의 아파트 베란다에선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한 모습이 여럿 눈에 띄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0년이 넘는 기간 만에 (평양에) 왔는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평양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평양·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