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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칭이 아니라 예술”…‘8K’ 류현진, 눈부신 팔색조 투구

입력 | 2018-10-05 13:41:00

직구,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전구종으로 삼진
삼진 8개 중 7개가 헛스윙 삼진




류현진(31·LA 다저스)이 눈부신 팔색조 투구를 펼치며 5년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작 피더슨의 1회말 리드오프 홈런에 이어 맥스 먼시의 2회말 스리런포, 키케 에르난데스의 6회말 솔로포 등 홈런으로만 5점을 낸 다저스는 6-0으로 완승했다. 류현진의 투구가 만든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2014년 10월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6이닝 1실점) 이후 4년만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2013년 10월15일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7이닝 무실점) 이후 5년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2승째.

팔색조 투구가 빛났다. 이날 류현진은 총 삼진 8개를 잡아냈다. 결정구가 다양했다. 커브를 시작으로 직구,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구종으로 삼진을 낚았다.

첫 삼진은 2회초 나왔다. 선두타자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3회초에는 상대 선발 투수 마이크 폴티뉴비치를 시속 149㎞짜리 직구로, 로날드 아쿠나를 슬라이더로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초에는 닉 마케이키스에게 시속 148㎞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5회초에는 플라워스를 커터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6회초에는 위기 상황을 삼진으로 극복했다. 선두타자 아쿠나를 3루수 매니 마차도의 실책으로 출루시킨 류현진은 요한 카마르고에게 커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동시에 도루를 시도하던 아쿠나가 2루에서 아웃돼 한숨을 돌렸다.

7회초까지 류현진의 삼진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플라워스에게 ‘전매특허’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그러자 해설을 맡은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피칭이 아니라 예술”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투아웃 이후 오즈하이노 알비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한계 투구수에 이른 상황에서도 엔더 인시아테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임무를 완벽히 마쳤다. 7구 승부 끝 바깥쪽 낮은 코스의 직구에 인시아테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구속은 144㎞에 불과했지만 워낙 낮은 코스로 잘 제구된 공이었다.

삼진 8개 중 7개가 헛스윙 삼진이었다. 루킹 삼진은 하나 뿐이었다. 그만큼 이날 애틀랜타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을 방망이에 맞히기 조차 힘겨워했다.

5번타순에 배치된 플라워스는 3차례 대결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첫 타석은 커브, 두 번째는 커터, 세 번째는 체인지업으로 류현진의 다양한 무기를 맛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