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6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의 무퀘게【워싱턴 =AP/뉴시스】
올해 노벨평화상은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의사 드니 무퀘게(63)와 극단주의 무장단에 이슬람국가(IS)의 성범죄 피해자 나디아 무라드(24)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전쟁과 무력 충돌의 무기로 성범죄가 이용되는 현실을 종식하기 위한 두 사람의 노력을 기려 평화상을 수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무퀘게는 전쟁으로 인한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헌신한 조력자이고 무라드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당한 학대에 대해 밝힌 산 증인”이라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는 또 “그들은 스스로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전쟁 범죄와 맞서고 희생자를 위한 정의를 확보하기 위한 싸움을 했다”고 설명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산부인과 의사 무퀘게는 프랑스 유학 후 귀국해 조국의 비참한 여성인권상을 목격, 내전 중 학대당한 여성을 지원하기 위해 1999년 민주콩고 동부 사우스키부주(州) 부카부시에 판지병원을 세웠다. 이후 2015년까지 5만여명의 여성을 치료하면서 국제사회를 향해 민주콩고 내전 종식을 호소했다.
2008년 프랑스 정부가 주는 특별인권상과 유엔 인권상, 2009년 올해의 아프리카인상, 2014년 유럽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서울평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노벨위원회는 “무퀘게는 전쟁과 무력 충돌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종식을 위한 투쟁에서 민주콩고 내부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가장 독보적이고 통일된 상징”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7년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했을 당시의 무라드 【빈=AP/뉴시스】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던 무라드는 2014년 IS에 납치됐다. IS 캠프에서 구타와 성폭행을 당했던 그는 도망쳐 나오는데 성공했고, 이후 독일로 건너가 정착했다.
같은 해 유럽 최고 권위의 인권상인 하벨인권상을 받고 꾸준히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다.
노벨위원회는 “무라드는 자신의 고통을 상세히 밝히는 대단한 용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무라드는 201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수상자가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