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13조… 올해 60조 넘을듯 4분기엔 반도체 상승세 둔화 전망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연결 기준)에 대해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17조5000억 원으로 5일 공시했다. 2분기(4∼6월) 대비 매출은 11.15%, 영업이익은 17.69%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75%, 영업이익은 20.44%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1분기(1∼3월)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15조6400억 원보다 1조8600억 원을 더 벌었다. 영업이익률은 26.9%로 사상 최고다.
시장 평균 전망치(17조1669억 원)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동력은 역시 반도체였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 약 13조5000억 원을 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에 낸드플래시 가격이 10% 이상 하락했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늘어난 덕분에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4분기(10∼12월) 전망은 불투명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낸드플래시와 D램의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4분기에 상승세를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조4248억 원, 영업이익 7455억 원을 기록했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4.4% 늘었다. 이번 3분기 매출액은 역대 3분기 중 최대다. TV를 주력으로 하는 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 중심인 H&A사업본부가 매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4개 분기 연속 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