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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평화로드맵 운명은…靑 “폼페이오 방북, 결과 기대”

입력 | 2018-10-07 13:09:00

2차 북미정상회담→종전선언→김정은 서울답방
靑, 기대감 속 북미 사이 조건 줄다리기 등 변수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미정상회담 결과 공유차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계획한 일명 ‘한반도 평화로드맵’ 운명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7일 방북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앞서 무산됐던 그의 북한 방문이 재개된 자체에 의미를 두고 결과를 기대하는 기류다.

청와대 안팎에 따른 문 대통령의 ‘하반기 평화로드맵’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10월말·11월초)→종전선언(11월)→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12월) 순으로 알려져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일본에서 북한으로 출발해 ‘당일치기 방북일정’을 마치고 같은 날 오후 7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하고 방북결과를 공유한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오후 8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8월 말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됐다가 이번에 그의 북한 방문이 다시 이뤄진 상황 자체가 문 대통령의 평화로드맵이 순탄히 진행될 ‘청신호’로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재까지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여부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고 북미 사이 서로가 제시하는 조건들을 두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점 등이 변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간다는 것 자체가 진전이라고 봐야하기 때문에 오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서 돌아와봐야 상황을 알 수 있을 듯하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만약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를 구체화했다거나 북한의 비핵화 및 한반도 종전선언에 관해 유의미한 협상을 이뤘다는 결과가 우리 측에 공유된다면 문 대통령의 평화로드맵은 상당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4·27남북정상회담 당시 도출된 판문점선언 내 ‘연내 종전선언’이 실제 이뤄진다는 점, 이를 통해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까지 전환될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이 특히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북한의 비핵화 행동이 미국에 대한 ‘핵신고’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일본 도쿄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의 목표에 다다르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 중국도 주체로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방중한다.

청와대는 오후 2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현안점검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및 향후 진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