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전 27승’ 하빕, 맥그리거 꺾고 1차 방어 성공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위쪽)-코너 맥그리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상대는 UFC 최고의 ‘악동’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였다.

하빕은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파라다이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메인이벤트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를 4라운드 2분 3초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자신의 MMA 전적을 27전27승까지 늘렸다.

경기 전후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대진이었다. 둘은 케이지에서 주먹을 맞대기 전까지 온·오프라인상에서 수없이 많은 설전을 벌였다. 인격모독 수준의 발언이 오고 간 데 이어 대회 하루 전날 열린 공식 계체 행사에서는 거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본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는 서로의 세컨드와 난투극을 일으키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정작 경기는 하빕의 일방적인 우세로 끝났다. 1라운드부터 특유의 레슬링 기술을 발휘한 하빕은 2라운드 들어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맥그리거에게 정타로 오른손 훅을 작렬시키면서 중심을 무너뜨렸고, 이후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켜 무차별 파운딩을 가했다. 맥그리거는 누운 상태로 하빕의 주먹을 막아내기 바빴다.

3라운드 숨고르기에 들어간 하빕은 4라운드에 승부를 걸었다. 또다시 끈질긴 테이크다운을 통해 맥그리거의 상위 포지션을 잡았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상대 탭을 받아냈다.

하빕은 완벽에 가까운 승리를 거뒀지만 공식 인터뷰도, 세리머니도 하지 못했다. 경기 후 일어난 난투극 때문이었다. 하빕이 관중석으로 뛰어 들어가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더니 이후에는 하빕측 스태프가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 맥그리거를 가격했다. 사태는 경찰이 투입된 뒤에야 진정됐다. 여러모로 진한 여운을 남긴 라이트급 타이틀전이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