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유류저장탱크 큰불]서울지역 소방서에도 100여건 신고
마포-은평구에도 긴급재난 문자… SNS에 “우리집까지 보여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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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의 화재 모습.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독자 이민우 씨 제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빨간 불빛이 우리 집까지 보여 무섭다”, “연기가 너무 많이 나는데 도대체 언제 진압되느냐”는 글이 쇄도했다. 고양시는 이날 낮 12시 34분경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화재 현장 인근 주민에게 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불기둥이 워낙 크다 보니 고양시와 가까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시꺼먼 연기 기둥이 관측됐다. 불기둥이 30m 높이로 치솟으면서 고양에서 직선거리로 21km 떨어진 서울 잠실에서까지 검은 연기가 보였다. 소방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소방서에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가 오후 6시까지 100여 건 들어왔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사는 고단비 씨(27·여)는 “부엌에서 밥 먹고 있었는데 멀리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보여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에서 서강대교를 건너 마포구로 이동한 이민구 씨(29)는 “여의도에서 볼 때는 구름 모양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리를 건너다 보니 구름이 아니라 연기였다. 높은 건물 뒤로 잿빛 연기가 낮게 퍼져서 마포구에 불이 크게 난 줄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유독가스가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화재가 건물 밖에서 발생했고 주택가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