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탈모를 이유로 병원을 찾은 국민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탈모증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103만명에 달했다.
탈모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20만5608명에서 2014년 20만6066명, 2015년 20만8585명, 2016년 21만1999명으로 21만명을 넘어서더니 지난해에는 21만377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젊은 탈모증 환자가 전체의 43.8%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탈모증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이다.
30대 탈모증 환자가 24.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22.4%), 20대(19.5%) 순으로 탈모증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 환자가 최근 5년새 10% 증가해 20~40대 환자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처럼 50~60대 중년층이 주요 대상이던 탈모가 20~30대에서 큰 비중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취업과 결혼, 직장 생활 등 젊은층이 겪고 있는 과중한 스트레스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동민 의원은 “탈모로 인해 채용이 거부되는 등 청년층에게 탈모는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 삶의 질을 저하하게 하는 요소로 변모되고 있다”며 “탈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트레스 등 후천적인 원인으로 인한 탈모의 경우는 사회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다양한 탈모의 원인을 찾아 이를 체계적으로 통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3년 217억원 수준이던 탈모 진료비는 2014년 233억원, 2015년 246억원, 2016년 268억원, 2017년 285억원으로 늘어났다. 탈모증 환자 1명 당 평균 진료비는 약 12만원이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