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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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위치한 공공시설 여성 화장실 10곳에 무료 생리대 지급기가 비치됐다. 이를 반기는 의견이 있는 한편, 생리대가 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8일부터 여성의 건강권 증진과 일상생활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시설 여성 화장실 10곳에 ‘무료 생리대 지급기’ 운영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
지난 2016년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 등을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하는 실태가 알려지면서 공공기관의 무료 생리대 지급이 시작됐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들은 여성가족부와 국비 매칭사업으로 중위소득 50% 이하와 한부모가족지원법 지원 대상 만 11∼18세 여성에게 월 1만 원 상당의 생리대를 지원하고 있다.
누리꾼 일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밖에서 갑자기 터지면 얼마나 당황스러운데 비상용 있으면 그나마 마음은 편하겠다”(rk****), “당연한 일이다. 생리대는 여성에게 필수품이고 밖에서 급하게 필요할 때도 있는데. 이런 제도는 정말 필요하다”(y****) 등의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소수 여성이 무료 생리대를 몽땅 가져갈 것을 염려하는 사람도 많다. 온라인에는 “장담하는데 자기 꺼 있어도 저거 쓸 듯”(j****), “가져갈 인간들은 가져간다. 돈을 몇십 원이라도 받지 않으면 얼마 못 감. 국민들 양심 갖고는 힘들다”(m****), “여탕에 무료수건 비치하는 거랑 비슷한 꼴 날 듯”(so****), “다 쓸어가고 정작 필요한 사람이 쓰려면 없을 텐데”(sa****) 등의 지적이 있었다.
성차별적인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사람들은 “남자들 세금 쓰는 소리가 들리네. 남자들 알게 모르게 차별 많이 받네”(t****), “저거 다 세금 아니냐? 여자세를 걷어서 하던가 해라”(w****)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8일 동아닷컴에 “이같은 우려를 막기 위해 코인형 지급기가 나온 것”이라며 “어떤 방법을 택할지는 각 공공기관에서 선택했다. 무료 자판기는 4곳, 코인형은 6곳에 비치됐다. 이번 시범사업은 세계적인 사례가 없어서 얼마나 이용하실지, 운영하시는 분들이 어떤 것을 느끼시는 지 등을 계속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올해 연말까지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