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총재, 사임 의사 밝혀”…김종양 부총재 대행 中, 반체제 인사 추적하려는 의도일 수도
중국 공안부는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孟宏偉·64)가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달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멍 전 총재의 소재와 현 상황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멍 전 총재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며 뇌물을 받은 다른 사람들도 함께 조사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국의 반부패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이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멍 전 총재가 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라고 밝힌 것에 이어 이날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힌 것.
또한 멍 총재의 아내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남편이 칼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내 자신이 위험해 처했음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제사회의 문제이자 나의 모국과 관련되어 있는 문제”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폴은 전날 “멍 총재가 사임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새로운 총재가 선출되기 전까지 한국인인 김종양 인터폴 집행위원회 부총재가 총재 대행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폴은 오는 11월 18~21일 두바이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새로운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중국 공안부 부부장(차관)을 지낸 멍 총재는 지난 2016년 11월 중국의 폭넓은 지원 하에 인터폴 총재 자리에 선출됐다.
그러나 그가 총재 자리에 선출됐을 때부터 인권단체들은 그의 공안 이력때문에 중국이 그의 지위를 이용해 해외의 반체제 인사들을 추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인터폴은 전 세계 192개 회원국을 가진 세계 최대 국제경찰기구로 국제범죄의 신속한 해결과 각국 경찰기관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14년 설립됐다. 중국은 1984년 인터폴에 가입했다. 인터폴에서 실권은 사무총장이 갖고 있으며 총재는 명예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