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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폼페이오, 오찬 뒤에도 2시간 면담… 총 5시간반 대화

입력 | 2018-10-09 03:00:00

당초 알려진 것보다 2시간 더 만나… 김영철 대신 김여정 단독배석
靑 “北, 폼페이오에 성의 다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당초 알려진 3시간 30분보다 2시간 더 긴 5시간 30분간 면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 간 두 사람의 접견 시간이 2시간, 1시간 30분으로 (외신) 기사가 나오던데 어제 폼페이오 장관과 같이 갔던 분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만난 총 시간이 5시간 30분이라고 한다”고 바로잡았다. 이어 “오전에 2시간 (회담을) 하고, 점심식사를 1시간 반, 오후에도 또 2시간가량 접견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남에 무게를 두고 충분한 시간과 성의를 다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네 번째 방북에서는 북측이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염두에 둔 전향적인 자세들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5시간을 넘긴 김정은과의 접견도 ‘빈손 방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7월 초 세 번째 방북과 비교하면 전혀 다르다.

김정은과의 면담에서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단독으로 배석한 것도 이런 기조와 무관치 않다.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였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빠지고 김정은의 최측근인 김여정만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폼페이오와의 면담에 무게감을 실었다는 것.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유엔 총회 전 성명을 통해 ‘리용호 외무상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히면서 김영철을 거부하는 뉘앙스를 풍긴 바 있다. 북-미 협상의 진전을 위해 과감히 소통 채널을 교체할 수도 있고 필요하면 김여정 카드도 사용하겠다는 북한의 융통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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