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대표팀 합류 석현준
약 2년 만에 한국 축구대표로 뽑힌 석현준이 8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파주=뉴스1
통상 대표팀 선수들은 가족이나 에이전트의 차를 타고 휴식을 취하면서 NFC에 온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에이전트가 없고 부모님이 해외에 거주 중인 석현준은 택시를 타고 왔다. 그럼에도 석현준은 “모든 상황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택시 기사님이 저를 못 알아보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다시 (대표팀에) 적응해야 하지만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석현준은 ‘저니맨(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선수)’으로 통한다. 2009년 아약스를 시작으로 FC 흐로닝언(이상 네덜란드)과 마리티무(포르투갈),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CD나시오날과 비토리아 세투발, 그리고 FC포르투(이상 포르투갈),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데브레첸(헝가리), 트루아(프랑스)를 거쳐 올해 8월 스타드 드 랭스(프랑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무려 6개국 11개의 팀을 거쳤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석현준은 주전으로 꾸준히 뛸 기회를 부여받지 못해 팀을 옮긴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유럽에서의 성공을 위해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현준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원톱 자리에서 주전 경쟁을 펼친다. 한 위원은 “황의조의 강점이 슈팅 능력이라면 석현준은 탄탄한 신체조건(190cm, 83kg)을 바탕으로 문전에서 수비를 위협하는 움직임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수많은 팀을 돌아다니며 주전 경쟁을 벌였던 석현준은 황의조와의 경쟁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어느 팀에도 당연한 주전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몸싸움과 헤딩 능력을 살려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