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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죽음’이란?…환자들 “남은 가족에게 부담 안 주는 것”

입력 | 2018-10-10 10:38:00


국내 환자들에게 ‘좋은 죽음’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란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는 ‘신체·심리적 편암함’, ‘통증에서 해방’ 등이 높게 나온 해외 유사 설문조사와 다른 결과여서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이 오는 13일 ‘호스피스의 날‘을 맞아 지난 2016년 환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좋은 죽음’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다른 사람에게 부담주지 않는 것‘이란 응답이 27.7%로 가장 많았고, ’가족이나 의미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24.5%), ’주변정리가 마무리 된 것‘(18.8%), ’통증으로부터 해방된 상태‘(11.9%), ’지금까지의 삶이 의미 있게 생각되는 것‘(7.9%), ’영적인 안녕상태‘(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발표됐는데 결과는 달랐다.

미국에서는 좋은 죽음에 대해 ‘통증으로부터 해방’, ’영적인 평화‘, ’가족이 함께 있는 것‘ 등의 순으로 높게 나왔다.

일본에서는 ‘신체적, 정신적 편안함’, ‘희망하는 곳에서 임종’, ’의료진과의 좋은 관계‘ 등이 높게 나타났고, 영국에서는 ’익숙한 환경‘, 존엄과 존경 유지’, ‘희망하는 곳에서 임종’ 등의 응답이 많았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고통으로부터의 자유가 우선 순위인데 비해 한국에서는 자신의 고통 보다는 남겨진 가족을 중요시 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죽음에 대한 가치는 문화적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제 우리 사회도 사회적 논의를 통해 좋은 죽음의 목표를 세우고 그에 걸맞은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삶을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정책과 문화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자가 임종시 가족의 부담을 줄이고, 함께 머무르며, 주변을 정리하고 의미 있는 삶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구체적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