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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주택서 80대 아버지 구하려던 50대 아들도 참변

입력 | 2018-10-10 10:53:00

10일 오전 경북 안동시 길안면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안에 있던 A씨(80)와 아들 B씨(54)가 숨지고 50여㎡의 주택이 전소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장비 12대와 30명을 투입 1시간 10여분 만에 진화했다. © News1


50대 아들이 80대 아버지를 구하려 불길로 뛰어들었다 부자(父子)가 함께 숨졌다.

10일 오전 3시55분쯤 안동시 길안면의 주택에서 불이 나 주택 1동(50여㎡)과 가재도구를 태워 소방서 추산 1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10여분 만에 진화됐다.

불은 집안에 있던 C씨(80·여)가 처음 발견한 뒤 빠져나와 119에 신고했다.

C씨는 때마침 집에 들린 아들 B씨(54)에게 아버지 A씨(80)가 불이 난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실을 알렸다.

B씨는 차량의 시동도 끄지 않은 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지만 부자(父子) 모두 나오지 못했다.

안동시내 사는 B씨는 이날 아버지와 함께 송이를 따러 가기 위해 새벽에 집에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12대와 소방대원 30명을 투입해 진화한 뒤 방안에서 시신 1구를, 이날 오전 8시쯤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다른 시신 1구를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씨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체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안동=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