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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검출 아파트’ 문제 두고…생색내기로 끝난 기자회견

입력 | 2018-10-10 14:15:00


최근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 욕실에서 기준치보다 10배가량 높은 ‘라돈’이 검출된 것과 관련,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생색내기식’ 기자회견이라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전주병지역위원회 소속 도·시의원들은 10일 오전 전주 라돈 아파트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회견에 참석한 의원들은 해당 아파트에 다녀와 보지도 않은 데다 해외연수 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기자회견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국주영은 도의원 등 6명의 도·시의원들은 이날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 한 아파트 145가정 욕실에서 기준치의 10∼15배에 달하는 라돈이 검출됐다”며 “주민은 불안에 떨며 대책 마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시공사는 법적 기준만을 염두에 둘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이 문제에 대응하고 관리 관청인 전주시도 해당 업체를 강력하게 감독해 유해물질 검출 자재가 재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도와 전주시는 ‘건축 자재 라돈 검출 문제 대책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다른 아파트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해당 아파트 현장 방문 또는 업체 항의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뒤늦게 기사를 보고 이 사실을 알게 돼 아직 해당 아파트에는 가보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는 최근 덕진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자체 검사결과 욕실 천연석 선반에서 많은 양의 라돈이 검출됐는데 시공업체가 대책 마련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전주시에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이에 전주시는 해당 아파트를 직접 찾아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라돈 측정 결과 라돈 수치는 ㎥당 2000~3000 베크렐(QB/㎥)이 넘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공동주택 권고기준인 200베크렐보다 10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올해 1월 1일 이전에 사업계획을 신청해 라돈 측정 의무 대상이 아니면서 시공 업체 측과 갈등을 빚었다.

현재 전주시는 시공 업체와 협의를 거쳐 라돈이 검출된 단지 내 욕실 선반을 교체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