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PD수첩’ 캡처
최근 부자 세습 논란에 이어 800억 원대 비자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흠집이 난 명성교회는 재적성도 10만 명, 출석교인 5만 명 정도의 세계 최대 장로교회다.
명성교회는 1980년 김삼환 원로목사가 서울 강동구 명일동 3층 건물의 한 귀퉁이에 세우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명성교회의 명성(明聲)은 ‘명일동의 소리’라는 뜻이다.
처음 성도 20명으로 시작한 명성교회는 2018년 재적성도 10만 명, 출석교인 5만 명 정도의 교회로 성장했다. 김 원로목사는 2008년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역설적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명성교회의 명성에 흠이 간 건 2015년 김 원로목사의 정년퇴임으로 시작된 ‘부자세습’ 논란 때문. 당시 아들 김하나 목사가 세습할 것이란 전망이 돌았으나, 이미 김하나 목사는 2014년 새노래명성교회로 독립해 나간 뒤였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명성교회는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하고 김하나 목사를 위임 목사로 청빙하기로 해 부자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PD수첩은 10일 김 원로목사가 이들 김 목사에게 교회를 물려주려는 이유로 거액의 비자금 의혹을 꼽았다. 방송에 등장한 한 신도는 “과거 재정을 담당하던 장로의 차 트렁크에서 나온 통장을 합했더니 그 금액이 800억 원이 넘었다”고 주장했다.
PD수첩은 이 돈이 용도와 관리처가 불분명한 비자금이라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재정 담당 장로가 비밀리에 관리했던 통장 사본을 제시했다.
방송은 헌금이 연간 400억 원에 달하는 명성교회 재정을 담당했던 박 모 장로가 지난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의 죽음으로 비자금 800억 원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세습 의혹에 대해서는 “당회와 공동의회, 명성교회가 속해 있는 서울동남노회의 공적 절차를 거친 후임자 청빙을 편파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