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사진제공|kt wiz
22년 묵은 기록이 올해 정말 바뀌는 걸까. 강백호(19·KT 위즈)가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하나 차로 다가섰다.
강백호는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1차전 9-0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비거리 130m의 초대형 홈런으로 타구속도는 175.78㎞에 달했다. 시즌 29호 아치였다. 이로써 강백호는 1996년 박재홍(현대 유니콘스)의 역대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눈앞에 뒀다.
경기 전 강백호는 “이제 4경기가 남았다. 솔직히 홈런 3개는 어렵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하지만 9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고졸 신인 최초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등 몰아치기 능력도 보인 바 있다. 때마침 롯데와 더블헤더를 치르니 몰아치기를 재현한다면 대기록 도전도 마냥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날 전까지 10월 4경기에서 2홈런을 때리며 최근의 타격감도 괜찮았다.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강백호는 2-0으로 앞선 2회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사직구장의 펜스는 타 구장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 사직구장이기 때문에 홈런이 아니었던 타구였다.
8회 기어코 솔로포를 뽑아내며 아쉬움을 달랜 강백호다.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가 지금도 정말 잘해주고 있지만 신인 관련 기록은 올해만 세울 수 있다”며 “조금 더 힘을 내 기록을 완성한다면 본인 스스로도 뿌듯하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선수로서 한 뼘 더 성장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미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팬들은 더 큰 전설을 원하고 있다. 강백호의 도전은 3경기를 남겨뒀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