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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1월 유럽行… 김정은과 ‘중립국 만남’ 가능성

입력 | 2018-10-11 03:00:00

2차 북미 정상회담 어디서 열릴까
北공관 있는 스위스 스웨덴 등 거론
트럼프 “마러라고, 김정은도 좋아할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주 앉게 될 두 번째 장소는 어디일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장소로 서너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그의 고급 리조트 마러라고까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를 묻는 기자들에게 “(1차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는 환상적이었다”면서도 “다음 회담은 아마도 다른 장소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주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좋아할 것이고 나도 좋을 것”이라면서도 “한 번 지켜보자”라며 확답을 주지 않았다.

지금까지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는 워싱턴, 평양, 판문점 외에 제네바, 빈 같은 유럽의 중립국 도시들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은 회담이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성사될 경우 유력한 개최지로 지목됐던 곳. 선거유세 일정이 빡빡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출장을 떠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회담 시기와 연동돼 검토해 온 장소였다. 하지만 중간선거 이후에 열리는 만큼 워싱턴 카드는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북한은 평양을 선호하고 있다. 북한 관리들은 지난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회담 시기가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잡힌 만큼 장소는 후보지를 넓혀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중립국가인 유럽 가능성이 높다.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스웨덴, 프랑스 등이 후보지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국가에는 모두 북한의 대사관이나 대표부가 위치해 있어 북한이 회담 기간 본국과 교신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유럽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순에 프랑스 방문 계획이 잡혀 있다는 점에서도 개최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직후 인근 국가로 옮기는 동선에 무리가 없다는 것. 빈은 미국이 북측에 비핵화 실무회담을 제안한 장소이기도 하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위치해 있는 비핵화의 상징적 도시라는 점에서 북한이 불편해할 수도 있다.

보안과 경호, 취재 인프라 등도 장소 선정의 변수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대규모 정상회담에는 많은 세부사항이 관련돼 있다”며 “전 세계 5000명의 기자를 수용할 인프라도 갖춘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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