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의 와규샤부샤부. 이윤화 씨 제공
이윤화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 대표
‘찰랑찰랑’이라는 뜻의 샤부샤부는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지만, 몽골 음식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하는 설이 많다. 요즘 샤부샤부 식당을 갈 때는 일본식인지 중국식(훠궈)인지 정확히 선택해야 한다. 육수가 진하고 향이 강하게 오래 끓여 밑준비를 한 것이 중국식 샤부샤부라면, 다시마 등 간단한 재료만 넣는 즉석 육수 방식이 일본식이다. 자체 발전하면서 토착화된 한국식 샤부샤부도 다양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기업형 외식체인회사에서는 채소와 고기뿐 아니라 여러 음식을 뷔페처럼 무제한으로 제공해 포만감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또 지역별 샤부샤부는 특산물 맛집 메뉴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남 고흥이나 여수 일대의 여름 갯장어샤부샤부, 서해안의 겨울 새조개샤부샤부 또는 봄의 주꾸미샤부샤부 등 제철 해산물을 즐기는 최선의 조리법으로 꼽힌다. 제주나 충북 충주에서 오랫동안 즐겨온 꿩샤부샤부, 지리산과 제주 일대의 흑돼지샤부샤부도 지역의 명물이 됐다.
산청의 ‘약초와 버섯골’은 식당에 들어서면 마치 한약방에 들어온 듯한 향내가 진동할 정도로 약초의 본고장다운 국물을 만든다. 버섯농장에서 운영하는 포천의 ‘청산별미’는 버섯의 다양성과 화려한 색감에 놀라고 육수에 녹아 있는 버섯 맛에 감동하게 된다. ‘유우’는 가운데 움푹 홈이 들어간 독특한 용기에 일본식 육수와 소스 맛을 가미하여 개성 있는 본고장 맛을 체험하게 한다.
이윤화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 대표
○ 유우,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6길 23, 와규샤브샤브(1∼2인분) 4만8000원부터
○ 청산별미(청산명가), 경기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1215, 한우버섯샤브(2인) 3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