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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모든 사안, 한미 공감-협의 속 진행하겠다는 의미”

입력 | 2018-10-12 03:00:00

[한미 비핵화 공조 이상신호]트럼프 발언 파문 진화 나서
일각 “외교결례-주권침해 발언” 지적… 조명균 “조금 적절치 않은 표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5·24조치 해제 검토’ 발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승인 없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청와대는 11일 “모든 사안은 한미 간 공감과 협의가 있는 가운데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approval)’이란 표현을 동원해 강도 높은 경고를 보낸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오자 ‘한미 공조’를 강조하며 파문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로 한미 사이에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승인은 상하관계를 내포하고 있어 정상적인 외교관계에서는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보통 ‘협의’ ‘논의’라는 표현을 쓴다. 백악관은 공식 자료에 트럼프 표현을 그대로 살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명백한 외교 결례’ ‘주권 침해성 발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 발언이) 모욕적 아니냐. 미국 동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 장관은 동의하느냐”고 묻자 “모든 것,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조금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외교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던 만큼 표현 자체에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실용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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