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의 산실’ 美 시카고大의 학풍
미국 시카고대는 지금까지 30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 덕분에 ‘시카고학파’로 알려진 경제학의 한 분야를 개척하는 등 미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고 있다. 시카고대 교정의 가을 풍경. 동아일보DB
시카고대는 올해 노벨상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폴 로머 뉴욕대 교수(62)와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77)가 선정되자 8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시카고대가 91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자랑했다. 로머 교수는 이 대학에서 수학 학사(1977년), 경제학 박사 학위(1983년)를 받았고, 1988∼1990년 교수로 재직했다.
이 대학은 특히 다수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시카고학파(Chicago School)’로도 유명하다. 1950∼1962년 이 대학 교수를 지낸 자유주의 경제학의 거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197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유진 파마와 라스 피터 핸슨 교수가 공동수상을 했고, 지난해에는 리처드 세일러 교수가 수상했다. 대학 측은 “시카고대 소속 또는 출신으로 노벨상을 받은 91명 중 30명이 경제학 전공자”라고 밝혔다. 엄격한 의미에서 시카고학파란 20세기의 시카고대 경제학부의 멤버들을 지칭한다. 그러나 요즘은 경제학의 지나친 수리적 접근 및 정형화에 반대를 하고, 자유주의, 자유시장의 가격이론을 고수하는 부류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시카고대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오바마는 이 대학 로스쿨 교수 출신이고 대학 내에는 그가 데이트했던 장소와 살던 집 등이 있다. 시카고는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이고,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 첫 연설을 시카고대에서 했다. 또 미국 대통령의 특권인 대통령 도서관(Presidential Library)을 시카고대에 만들 계획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